사랑하는 동역자님께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시니라.” 요한복음 16:33

오스만제국 몰락 이후 1923년 터키 공화국 출범 이래, 정치와 종교가 분리된 세속국가를 지향해온 터키가 서서히 보수 이슬람국가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근래 들어 더욱 노골화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슬람 보수 세력들의 준동이 끊임없이 있어왔지만 그때마다 국민의 보루인 군부가 이를 저지하며 정치적 안정을 지켜왔는데, 2002년 이 후 집권한 이슬람 보수 정당이 마침내 군부를 제압, 이슬람 경찰국가로 자리를 굳혀 가고 있습니다.

지난 달 말, 직전 육해공군 참모총장들을 비롯하여 군대의 핵심 인사들, 정계, 법조, 언론 및 학계에 이르기까지 이슬람 정권을 구축하기 위한 장애 세력들을 일거에 체포, 재판에 회부하는 등 터키 공화국 출범 이래, 이례적이면서도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동안 터키는 타 이슬람 국가들에 비해 사역이 비교적 개방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선교사들 스스로 ‘선교제한지역’으로 규정하고 사역에 지극히 소극적인 양상을 보여 왔는데, 이제 우리가 원하던 원치 않던 간에 ‘박해’라는 낯선(?) 단어에 친숙할 기회를 맞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에 동역자님들께 부탁드리기는, 선교사들과 현지교회 지도자들이 박해와 환난을 결코 피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히 맞닥뜨려,
이미 승리하신 주님의 약속을 끝까지 붙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로마서 5장 3-4절

김영희 선교사가 섬기고 있는 삼순 아가페교회는 계속하여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최근에 미국에서 개봉된 ‘엘리의 책’(the Book of Eli)이 터키에서도 흥행, 많은 사람들이 교회와 성경책에 관심을 가지고 교회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부활주일에는, 그동안 전도자로 훈련받은 ‘테킨’ 형제를 ‘Kars 전도사’로 파송하는 예배가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Kars 아가페하우스에서는 새신자 교육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누레틴’ 형제는 이름이 빛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제 완연한 주님의 제자로서의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주변의 거센 저항에도 불구하고 전도에 열심일 뿐 아니라 세상적인 가치관을 버리고 주님 중심으로 살려고 애쓰는 모습이 귀하기만 합니다.

또 최근에 만난 ‘시나스’라는 형제는 24세 된 청년인데, 10대 초반에 꿈에서 예수님을 만나 뵌 이후 십수년 동안 자기에게 성경을 가르쳐 줄 사람을 기다려 왔는데, 간절히 기다린 세월만큼 말씀을 얼마나 사모하는지 성경을 이미 두 번이나 완독하였고, 1주일 분량의 성경공부 과제를 이틀이면 끝내는 등 열성이 지극합니다. 지금 고모 댁에서 지내고 있는데, 고모와 이웃들에게 벌써 전도를 시작하여 오늘은 성경공부를 마치고 이들에게 나누어 줄 성경을 받아갔습니다.

Kars에 이주를 한 후 교회가 세워지기 까지 오랜 기다림을 각오했었는데, 그러나 주님께서는 당신의 때에 이미 준비된 알곡들을 보내 주셔서 Kars 아가페교회를 이렇게 시작케 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이며 또한 동역자님의 기도와 사랑의 결과이기에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렘지’는 터키 동부지역의 쿠르드인 선교를 위해 헌신을 다짐하고 훈련 중인데, 생활고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합니다.

이러한 우리 기쁨을 시기하는 사탄은 한시도 우릴 잊지 않고 공격의 틈새를 노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경찰이 저희 집 주변은 물론 제가 어디를 가든지 감시의 눈길을 떼지 않고 있는데, 다소 불편함도 있지만 반면에 신변의 안전에 대해서는 염려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일전 삼순에 들렀더니 저를 감시하던 경찰들이 좋은 친구를 멀리 보내서 심심하다고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아쉬움을 드러내었는데, 조만간 이곳 Kars 경찰들과도 친분을 쌓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20년 가까운 세월을 터키에서 보내면서 실상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은, 경찰도 지역주민도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믿음 없음’ 때문입니다.
어떤 이는 에베소의 ‘아데미 여신’(행 19장)이 터키 선교를 막고 있다고도 하고(피터 와그너), 또 어떤 이는 ‘이슬람 영’의 방해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이 싸움은 이미 주님께서 ‘십자가로 승리’하신 것임을 확신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눈이 주님 보다는 세상을 향하였기에 두려울 뿐입니다.

부디 바라옵기는, 저희가 항상 깨어서 승리하신 주님만 바라 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를 위해 동역자님의 사역 위에도 주님의 승리로 인한 열매가 날마다 풍성해 지기를 위해서 저희도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오늘도 이 땅위에 머물 수 있음에 주님께 감사하면서, 저희를 믿고 이 땅을 위탁해 주신 동역자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주후 2010년 3월 첫 주에

        삼순 아가페하우스, 김 영희(브리스길라)
        칼스 아가페하우스, 이 의홍(아굴라) 드림

기도 제목 :

1. 삼순 아가페하우스(교회)가 전도에 더욱 열정을 품을 수 있도록
2. 칼스 아가페하우스(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3. 누레틴, 시나스가 영적 성장을 방해하는 세력에 믿음으로 잘 이겨낼 수 있도록
4. 테킨, 렘지 전도자의 안정된 생활과 사역의 담대함을 위해서
5. 칼스 아가페하우스(교회)의 안정된 예배 처소를 위해서
6. 사역자들이 오로지 승리하신 주님만 바라보며 십자가를 기쁨으로 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