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역자님께


여름의 한가운데 서있는 삼순의 더위는

한밤중에도 식을 줄 모르고 후덥지근하기만 합니다.


저희는 지난 주 다시 터키로 돌아와서 일상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유치원 개원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제가 돌아온 소식을 접한 경찰들의 줄 이은 방문에 시간을 뺐기기도 하지만

생각 밖으로 이들의 태도가 친절하여 아직은 긴장감을 느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돌아온지 며칠 안되어 외사과 담당 경찰이 우리가 언제 삼순을 떠날 것인지 묻기에

당신들이 쫓아내는 날 까진 있을 것이라고 했더니 어이가 없어 웃기만 하고,

다음날 경비과에서 나온 경찰은 신변이 위험할지도 모르니 조심하라기에

나는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 못되니 걱정 말라며 가볍게 받아넘기고 말았습니다.

이제 남은 부서는 저희를 감시하는 정보과인데, 웬일인지 아직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제가 없는 동안에 두 번씩이나 찾아 왔다는데, 돌아온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소식이 없으니 그냥 싱겁게 끝낼 것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 궁금해들 하실 것 같아서 지금 상황을 간단히 전해 드립니다.

하여간 염려를 끼친 것 같아서 죄송하고 문제가 생긴다 해도 죄지은 것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의 대적은 경찰이나 주민들이 아니라 공중의 권세잡은 어둠의 세력들이니

저희가 중심을 잃지 않고 주님만 바라보도록 계속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에게 든든한 동역자님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다시한번 사랑과 격려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후 2008년 7월 16일


    본도에서 이 브리스길라, 아굴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