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씩 인도 해주신,  빛되신주

그때만 해도 삶이 이리도 멀고 깊은 밤이 계속되는 길인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걸음씩
걸음씩 주님의 인도로 살아온 삶의 기억은 나보다 두어살 어렸던 동생 옥희와의 헤어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
 
초등학교 입학 전이니 5 또는6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아버님과 교회 김장로님이 사랑하는 동생 옥희를 나무 상자에 넣고 어디로인지 떠나고 있었다
.
"
옥희를 나랑 같이 놀지 못하게 상자에 넣고 어디가는 거야?나랑 놀게 그냥 둬요
.
 
나는 울면서 동생과 놀게 옥희를 가지 못하게 하라고 애원하면서 어른들의 뒤를 따라갔다. 어른들은
옥희가 들어있는 상자를 들고 동네를 떠나 논길을 걸어 산으로 올라가는 같았다. 계속 울면서
따라가자 어른들이 이상 따라 오지 말라고, 말을해서 듣으니, 돌을 던져 더이상 따라오지 못하게
해서 나는 울면서 그냥 돌아왔다
,
 
그러나 옥희가 떠난 것은 시작이었을 뿐이었다. 어린 나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야 일이
계속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
 
옥희를 보낸 다음해에 외할머니를 따라 대구 동산병원에를 갔다. 병원에 앓아 누우신 어머니를 뵈러
것이었다. 나를 보시자마자 " 어린 것을 두고 어떻게 가느냐, 없다" 울부짖던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지금도 귀에 남아 있다

 
아버지와 결혼한 엄마는 목사의 소명을 받은 남편을 서울에 있는 신학교에 보내면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셨다. 모량이라는 촌에서 선생님이 모자라 아이를 낳은 사흘 만에 추운 겨울인데도 출근
까지 하시며 삶의 피곤함과 과로로 병을 얻어 종래 회복하지 못하고 돌아가신 것이다. 어머니
연세가 20 후반이었고 남편의 신학교 졸업을 개월 정도 남겨놓았을 때였다
.
 
밤중에 집안이 수선하고 옆방에서 들려오는 사촌 이모의 울음소리에 깨어 누나에게 물어보니 어머니
께서
돌아가셨다고 했다
.
 
죽음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막연하게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을 느낌으로 있었던 나는 울음을 터뜨렸고 장례식과 하관식 그리고 땅에 묻힌 관을 향해 흙을 덮던 기억들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옥희와 엄마가 떠난 자리는 너무나 쓸쓸하고 두렵고 어두움에 덮힌 같았다. 사랑하는 동생도 없고
따뜻하게 안아줄 엄마도 없다는 사실에 울음을 터뜨리곤 했던 , 그러나 내겐 누나가 있어 동생과,
엄마가 떠난 빈자리를 메꾸어 주었다함께 놀던 동생과 따뜻하게 품어주던 어머님을 계속해서
잃어버린 어린 꼬마였던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죽음이 주어지는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밤에 자주
깨어나 울곤했다. 울음소리에 누나는 언제라도 일어나 나를 토닥거리며 달래주곤 했다. 내가 갑자기 자다 말고 울면  누나는 그러냐고 물었다
.
"
나도 죽으면 어떻게 ?"하며 울면 누나는 항상 나를 다둑거리며 "너는 안죽는다" 답해줬다. 나는
겨우 나보다 3 위인 누나의 답에 평안과 위로를 받고 잠을 계속 잘수 있었다
.
 
누나는 내가 변소에 가자하면 초가집 멀리 있는칫간에 까지 자다가도 깨어 따라와 주었고  나의 죽음에 대한 공포로부터 두려워 떨면 어린 누나는 자신도 위로를 받아야할 처지였음에도 의연하게 나를 위로했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져 왔다. 사랑하는 누나는 나를 항상 돌봐주었고 어머니 대신 나와 동행해 주었다. 자기 혼자 가기에도 버거운 길고 밤길을...

걸음씩 한걸음씩
 누나는 밤에 나를 데리고 자주 교회를 데리고 갔다. (아버님께서 조사로 사역하신 교회 였음) 동네 친구 몇명과 함께 옜날 작은 일본 집을 개조한 교회에 데리고 갔다. 교회의 서쪽은 미닫이 창문과 유리문
으로
되어있었는데 창문을 통해  훤희 우리를 비춰주던 달빛이 지금도 나를 비추고 있는 떠오르곤 한다. 찬송이 그때 많이 부르든 노래였다.

" 갈길 멀고 밤은 깊은데 빛되신
  본향집을 향해 가는 비추소서
  가는 알지 못하나  한걸음씩 인도하소서 "

  달빛 속에서 별빛들을 바라보며 교회안에서 누나와 같이 입에서 떠나지 않고 항상 불려지던
찬송은 지금까지도 내게 어린 기억과 하나님 사랑과 인도 하심을 절로 떠오르게 만들었고 찬송
이야말로 어리고 외로운 우리남매에게 꼭필요한, 주를 의지하는 마음으로부터 진정 우러나오는
찬송이었다
.
어린 나이에 깊은 뜻도 몰랐지만 우리를 향한 주님의 주신 은혜를 느끼게 하는 우리에게
 찬송은 어둡고 외로운 길을 인도해주는 빛이었고 위로였으며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는 찬송이었다.
나를
사랑 하시는 하나님은 나의 형편을 아시고 찬송을 통한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주어 오늘
까지도
나의 복된 삶을 지켜주셨다
.
많은 역경과 시련을 통하여 연단하셔서 강하고 담대하게 세상을 살아가게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지금은 비록 인생의 황혼을 맞아 본향을 향해 가는 길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한걸음씩 인도해주신 주님을 생각하면서 다시 찬송을  불러 본다.

찬송가 429

" 갈길 멀고 밤은 깊은데 빛되신 "
나에게 닥쳐왔던 인생 여정에 있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닥아왔던 시련과 역경이 속에서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삶을 통해 주님은 인류와 세상 안에 있는 해결자와 계시자로서 어둠속의 빛으로 나타
나셨다
.

" 본향집을 향해 가는 비추소서"
빌립보서 3 20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예비된 영원히 기거할 처소로 가는 길을밝혀 주심이라.

" 가는 알지 못하나 한걸음씩 인도하소서"
고난으로 인한 정련(精練) 통해 시편 25 12 " 여호와를 경외하는 누구나 그가 택할 길을 그에게 가르치시" 시편 37 23-24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
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라며 우리의 삶을 한걸음씩
걸음씩 인도해주신다.

 나는 찬송가 4 2 9장을 부를때 마다 어릴때 생각과  하나님께서이스라엘 백성을 낮엔 구름
 기둥으로 밤엔 기둥으로인도 해주신것과 같이   나를 인도 해주신  인도해 주심을 생각하면서
따라 부를 마다 감동의 눈물이 절로 난다. 어려서부터 나를 붙잡고 안아주고 토닥거리며  함께
데리고 다녔던 누나. 우리 남매가 깊은 뜻도 모른 밤에 교회에서 달빛이 쏟아지는 하늘을 향해
올려
보며 불렀던 찬송가
...
 
지금까지 우리 남매와 함께 했던 하나님의 빛의 인도에 감사함을 되뇌인다. 이제는 우리 남매
에게
옥희나 엄마가 있는 천국으로 날들이 살아온 날들보다 짧게 남았지만 우리가 삶의 시작
언저리에서 주님의 인도를 받았던 것처럼  얼마 남지 않은 길조차도  주님이 한걸음씩 인도
하심을
알고 감사드린다.

THANK YOU JE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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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9장 -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 
 
 어머니 주일에 일찍 가신 어머님을 그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