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턴루지가 오랜 가뭄에 시달려 잔디마저 시들어 가더니 오늘 새벽은 갈급함을 해소하는 빗줄기가 창문을 때리며 강하게 내렸습니다. 성하의 뜨거움을 생각하면 언제나 흙먼지가 이는 누런 색의 답답함이 떠오르지만 한 바탕 소나기가 지난 후의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은 청자색의 바로 그 청신함 그리고 청아함이 우리의 기억에 자리 잡습니다. 마치 어떤 문제로 정신적 혼란과 스트레스를 겪다가 그것이 일단락 되어 안식을 찾는 인생의 경로를 보는 듯 하기도 하고 컴컴한 터널을 달리다가 그것이 끝난 지점의 광명을 보는 듯도 합니다. 그래서 한 여름 소낙비가 시원하게 지난 후에는 어렸을 때에 지은 자작시를 흥얼거리게 됩니다.
이 비를 기화로 내일을 살자
오늘은 흙먼지 탁함 속일지라도
이 밝음을 기화로 내일 희망을 살자
이 시원함을 바탕으로 어제를 잊자
어제는 어두움 분노 속일지라도
이 청량함을 바탕으로 오늘 새 마음을 살자
이 맑음을 기화로 영원을 살자
이제까지는 순간 순간 뜨거움에 놓였을지라도
이 투명한 순수를 기화로 영원한 생명을 살자
도쿄대교수인 하루야마 시게오의 ‘뇌내혁명’에서는 우리 뇌가 욕망에 사로잡히거나 질투, 불안감 등 부정적 생각에 사로잡혔을 때 뇌세포에서는 활성산소가 발생하여 노화가 촉진되고 수명이 짧아지는 동시에 유전자에 영향을 주어 후손에게까지 네거티브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면, 우리가 선함을 추구하고 영적 생활을 하는 경우 알파파를 자극하는 뇌내 엔도르핀이 대량 생성되어 건강이 촉진되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순간 순간 업무로부터, 인관관계로부터, 어두운 마음에 빠질 수는 있으나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우리 마음을 돌이켜 밝은 영적세계를 추구하는 하루 하루로 영원의 생명을 쌓아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비가 내리기 전 무덥던 유월 마지막 토요일에 쉴만한 목장의 상반기 고별 목장 모임이 최명철장로•
그리고 나서 권사님과 자매님들께서 준비한 음식을 들었습니다. 특히 한여름에 차갑게 준비한 참치회가 일품이었습니다. 이후에는 목장 방학전 친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성도님들은 실내에서 차를 마시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고 남성도님들은 장로님 댁의 호수가 있는 넓은 뒤뜰에서 삼삼오오 모여 낚시도 하고 지는 해의 낙조를 배경으로 대화도 나눴습니다.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장로님께서 손수 보트를 내려 노를 저어 경민이와 제이슨을 태우고 호수를 한 바퀴 돈 것이었습니다. 비록 낚시의 성과는 없었지만 아이들에게는 지는 해의 느린 선상 일주가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을 것입니다. 즐거운 대화의 꽃들을 피운 후에 어두워진 다음에야 다들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음식을 준비하고 모임을 가꾸어 주신 장로님과 권사님께 감사드립니다.
7월 한달은 목장도 방학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간간이 내리는 소나기를 의지하여 영육간에 강건한 날들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