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이 홍 형제네에서
김현승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중에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의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는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당신의 불꽃 속으로
나의 눈송이가
뛰어듭니다.
당신의 불꽃은
나의 눈송이를
자취도 없이 품어 줍니다.
몸 되어 사는 동안
시간을 거스를 아무도 우리에겐 없사오니,
새로운 날의 흐름 속에서도
우리에게 주신 사랑과 희망-당신의 은총을
깊이깊이 간직하게 하소서
육체는 낡아지나 마음으로 새로웁고
시간은 흘러가도 목적으로 새로워지나이다!
목숨의 바다 - 당신의 넓은 품에 닿아 안기우기까지
오는 해도 줄기줄기 흐르게 하소서.
이 흐름의 노래 속에
빛나는 제목의 큰 북소리 산천에 울려퍼지게 하소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던 4월의 흰 목련이 아니다.
자목련은 숭고하게 영혼을 당기는 힘이 있다.
그것은 백목련의 자유스러운 방황이 아니다.
한 겨울 가장 먼저 피어난 희생의 의지를 입고 있다.
매화가 지고 난 자리 황사 속에 만개한 화려함이 아니다.
붉은 꽃이 낙하한 아픔의 고갱이에는 희망의 새 순이 돋는다.
그 순을 따라 온 천하의 새싹들이 동토를 뚫고 힘차게 솟아 오른다.
강렬한 매그놀리아의 붉은 희생은 누구도 막지 못할 힘이 되어
하늘을 바꾸고 땅을 바꾸고 바다를 바꾸고 강을 바꾸는 변혁이 된다.
그리고 마침내 오랜 추위 끝에
잊었던 봄, 꿈결같은 밝음, 온전한 따뜻함이 어느 결에 찾아 온다.
